족보

내외명부

정윤덕 2013. 12. 24. 18:44

조선시대 내외명부의 직위  

 

 

 

 

조선은 법제적으로 일부일처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왕의 부인은 '왕비' 한사람 뿐입니다.


첩의 신분은 법적인 부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도 없는 신분이었으며, 이는 왕의 후궁들인 빈, 귀인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궁 안에서 봉직하던 여자들을 내명부라고 하며, 이 내명부는 궁녀조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궁녀조직에는 왕의 실질적인 첩인 '내관'과 실제로 궁중실무에 종사하던 정5품 상궁이하의

'궁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숙빈이란 빈호를 가진 여자는 제2비가 아니라, 그냥 고위등급의 궁녀일 뿐입니다.)


▷왕의 부인


정궁(正宮)은 왕의 본부인(正妃)를 지칭하는 말로, 왕비(王妃), 왕후(王后), 국모(國母) 등으로 불리었으며, 품계는 따로 없이 내명부를 총괄하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후궁(後宮)은 왕의 첩(後妻)을 가리키는 말이며, 왕실 여인들이 거처하는 궁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왕의 본처에 대한 호칭은 고려시대의 후(后)에서 비(妃)로 격하되었다. 중국 천자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빈(嬪)은 후궁 중 지위가 가장 높은 자리였으며, 또한 왕세자의 정부인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빈이 거처하는 곳을 빈궁(嬪宮)이라 하였는데, 빈궁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왕의 어머니


왕의 어머니는 대비(大妃), 왕의 할머니는 대왕대비(大王大妃)라 칭하였다. 선왕의 부인 3명이 살아있을 때는 왕위를 즉위한 서열대로 대왕대비․왕대비․대비로 구분하였다. 왕비의 어머니는 부부인(府夫人)이라고 칭하였으며, 대군의 처도 부부인이라고 칭하였다.


▷왕의 딸


공주는 왕의 정비가 낳은 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종친의 처나 딸 또는 문무관의 처 가운데에서 봉작을 받아 공주가 된 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공주는 외명부에 속하여 그 품계는 주어지지 않았다. 왕비나 대비처럼 품계를 초월한 존재였던 것이다. 공주의 남편은 종1품 광덕대부(光德大夫)․숭덕대부(崇德大夫)로 의빈(儀賓:駙馬都尉)에 봉작되기도 하였다.

 

옹주는 후궁이 낳은 딸로, 공주와 마찬가지로 품계를 초월하여 외명부에 속하였다. 옹주에게 장가든 사람에게는 종2품 위(尉)의 작호를 주었다.


이에 따르면 공주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종1품의 위를 주었다가 뒤에 정1품의 위로 올렸으며, 임금의 서녀(庶女)인 옹주(翁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종2품의 위를 주었다가 뒤에 정2품으로 올려 주었다. 또한 왕세자의 적녀(嫡女)인 군주(郡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부위(정3품 당상관), 왕세자의 서녀인 현주(縣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첨위(정·종3품 당하관)를 주어 뒤에 올려 주었다.


 

 

1) 내명부(內命婦)


내명부는 궁중에서 봉직하는 여관(女官)으로서 품계가 있는 여인을 총칭하는 말이다. 세종 10년(1482)에 여관의 제도와 직분을 상정하여 조선시대 여관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내명부는 왕비이하로 편제되며 왕비와 세자빈은 '왕족'이므로 내명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왕의 후궁은 빈 이하 숙원까지로 내관(內官)으로 직무는 따로 없었고 임금의 총애와 왕자 생산 여하에 따라 그 품계가 올라갔다.



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정1품과 종1품인 빈, 귀인은 따로 정해진 직책이 없었으나, 정2품 이하의 모든 내관, 궁관들은 정해진 직책이 있었습니다.



후계자는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세손과 왕세손빈으로 불렸습니다.


왕세자의 후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자궁에 배속된 궁녀조직 또한 내관직과 궁관직으로 나누어지며, 마찬가지로 내관직은 세자의 첩들,  궁관직은 실무궁녀로 구성되었습니다.


< 내관직 >


정1품 세자빈(世子嬪)


종2품 양제(良娣)


종3품 양원(良媛)


종4품 승휘(承徽)


종5품 소훈(昭訓)


< 외관직(동궁에서 일하는 궁녀들의 계급) >


종6품 : 수규(守閨), 수칙(守則)


종7품 : 장찬(掌饌), 장정(掌正)


종8품 : 장서(掌書), 장봉(掌縫)


종9품 : 장장(掌藏), 장식(掌食), 장의(掌儀)



2) 외명부


외명부는 조선시대 특수층의 여인과 봉작을 받은 일반 사대부 여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즉 종친의 처․딸 및 문무관의 처로서 남편의 지위에 따라 봉작을 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특수층의 여인은 왕실의 내명부를 제외한 왕의 유모, 왕비의 모, 왕녀․왕세자녀를 지칭하며, 일반 사대부 여인은 종친의 처와 문무백관의 처 등을 말한다. 외명부는 대전유모(大殿乳母)와 같이 자신의 공로에 의해 봉작을 받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아버지와 남편의 신분 및 관직에 상응하여 봉작을 받았다

 

ꡔ경국대전ꡕ에 나오는 외명부의 품계는 다음과 같이 구별되었다.


<왕실>


공주(公主)․옹주(翁主) -무계(無階)


부부인(府夫人, 왕비의 어머니) -정1품


봉보부인(奉保夫人) -종1품


군주(郡主, 왕세자의 적녀(嫡女)) -정2품


현주(縣主, 왕세자의 서녀(庶女)) -정3품



<종친의 처와 문무관의 처>


부부인(府夫人, 대군의 처) 정경부인(貞儆夫人) -정1품


군부인(郡夫人, 왕자군의 처) 정경부인(貞儆夫人) -종1품


현부인(縣夫人) 정부인(貞夫人) -정2품․종2품


신부인(愼夫人) 숙부인(淑夫人) -정3품 당상관


신인(愼人) 숙인(淑人) -정3품 당하관


〃 〃 -종3품


혜인(惠人) 영인(令人) -정4품․종4품


온인(溫人) 공인(恭人) -정5품․종5품


순인(順人) 의인(宜人) -정6품․종6품


안인(安人) -정7품․종7품


단인(端人) -정8품․종8품


유인(孺人) -정9품․종9품




3. 내명부 소속 궁녀들의 품계(통칭 중궁전 관할)



상궁(尙宮)(정5품) : 왕비를 인도하며, 상기와 전언을 통솔.


상의(尙儀)(정5품) : 일상생활의 모든 예의와 절차를 맡았으며, 전빈과 전찬을 통솔.


상복(尙服)(종5품) : 의복과 수로 무늬 놓은 채장을 공급하고, 전의와 전식을 통솔.


상식(尙食)(종5품) : 음식과 반찬을 준비하였으며, 사선과 전약을 통솔.


상침(尙寢)(정6품) : 왕이 옷을 입고 먹는 일을 진행하는 순서를 맡으며, 사설과 전등을 통솔.


상공(尙功)(정6품) : 여공의 과정을 맡았고, 사제와 전채를 통솔.


상정((尙正)정6품) : 궁녀의 품행과 직무단속 및 죄를 다스림.


상기(尙記)(종6품) : 궁내의 문서와 장부의 출입을 담당.


수규(守閨)(종6품)

→ 세자궁 소속으로 세자빈을 도와 세자궁의 규율, 문서의 출납, 음식 따위에 관한 일을 맡음.


수칙(守則)(종6품) → 세자궁 소속.


전빈(典賓)(정7품) : 손님 접대, 신하가 왕을 뵐 때 접대, 잔치 관장, 왕이 상을 주는 일 등을 맡음.


전의(典衣)(정7품) : 의복과 머리에 꽂는 장식품의 수식을 맡음.


전선(典膳)(정7품) : 음식을 삶고 졸여 간에 맞는 반찬을 만듦.


전설(典設)(종7품) : 장막을 치고 돗자리를 준비하며 청소하는 일과 물건을 베풀어 놓은 일을 담당.


전제(典製)(종7품) : 의복 제작.


전언((典言)종7품) : 백성에게 널리 알리고 왕에게 아뢰는 중계구실 담당.


장찬(掌饌)(종7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음식에 관한 일을 맡음.


장정(掌正)(종7품) → 세자궁 소속으로 문서의 출입, 자물쇠의 관리, 세자궁 내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 따위를 맡음.


전찬(典贊)(정8품) : 조회(朝會) 때 손님을 돕고 안내하며 연회를 준비하는 일을 맡음.


전식(典飾)(정8품) : 왕의 머리를 감고 화장하는 일과 세수하고 머리 빗는 일을 담당.


전약(典藥)(정8품) : 처방에 따라 약을 달임.


전등(典燈)(종8품) : 등불과 촛불을 맡음.


전채(典彩)(종8품) : 비단과 모시 등 직물을 맡음.


전정(典正)(종8품) : 궁관의 질서를 바르게 하는 일을 도움.


장서(掌書)(종8품) → 세자궁 소속으로 서책(書冊)에 관한 일을 맡음.


장봉(掌縫)(종8품) → 세자궁 소속으로 바느질과 길쌈하는 일을 맡음.


주궁(奏宮)(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상(奏商)(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각((奏角)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변치(奏變徵)(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치(奏徵)(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우(奏羽)(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변궁(奏變宮)(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장장(掌藏)(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재화(財貨) 관리를 맡음.


장식(掌食)(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음식‧땔감‧그릇 따위에 관한 일을 맡음.


장의(掌儀)(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의약에 관한 일을 맡음.



◆ 기타(내명부에 속하지는 않음) ◆



무수리 : 궁중의 각 처소에서 궁녀들이 부리던 청소 따위의 잔심부름을 담당하던 계집종.


비자(婢子) :  별궁‧본곁‧종친 사이의 문안 편지를 전달하던 계집종.


각심이 :  상궁이나 나인의 방에 속하여 잡역에 종사하던 계집종.


의녀(醫女)=의기(醫妓) : 간단한 의술을 익혀 내의원과 혜민서에서 심부름하던 여자들로 출산 때 조산부 노릇까지 하였고 궁중잔치에 춤을 추는 기생 역할도 하여서 일명 ‘약방기생(藥房妓生)’이라 불렸고 여죄인을 잡아가는 등의 여순경 역할도 담당. 



4. 상궁의 종류



상궁은 직첩을 받으면 그날부터는 머리에 첩지(머리 가르마 가운데에 장식하는 것)를 달게 됩니다.



상궁이 되기 전은 항아(달 속에 있는 선녀)님이라 부르고 상궁이 되면 비로소 마마님이라 부르고 대접받게 되는데, 상궁 첩지를 받으면 궁안에 방을 하나씩 주어 따로 세간을 내주었습니다. 따로 밥짓고 빨래하는 하녀를 두고 살림을 하는데 이 일을 하는 사람을 ‘각방서리’라고 합니다.


㉠ 제조상궁(提調尙宮)


제조상궁은 일명 큰방상궁이라고 하여 수백 명의 궁녀 중 으뜸이 되는 상궁으로 권세와 권위가 대단하여 남자관리로 치면 영의정의 지위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제조상궁은 단 한사람이며, 자격은 궁녀 중에 연조가 오래되고 위품이 있고 인격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학식이 많고 수많은 궁녀를 통솔할 수 있는 영도력이 있어야 하고 인물도 출중해야 됩니다.

제조상궁의 임무는 대전 어명을 받들고 내전의 대소 치산(治産-살림살이)을 주관합니다. 제조상궁에 대한 음식대접은 임금님의 수라상과 가짓수를 같게 하고 분량만 적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방상궁이 궁궐을 출입할 때는 세수간 나인과 비자가 따라 다녔습니다.



㉡ 부제조상궁(副提調尙宮)


부제조상궁은 제조상궁의 다음 자리로 일명 ‘아랫고상궁’이라고도 하며 제조상궁이 세상을 떠나면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보석과 의식주에 걸친 왕의 귀중품은 물론 수라에 쓰이는 반상기용인 은기, 자기 및 유기와 비단 등이 있는 아랫곳간의 물품들의 출납은 부제조상궁의 담당이었습니다.



㉢ 대령상궁(待令尙宮)


대령상궁은 일명 ‘지밀상궁(至密尙宮)’이라고 합니다. 항시 왕의 곁에서 어명을 받드는 자세로 대기하고 있는데, 왕의 수족격입니다.



㉣ 보모상궁(保姆尙宮)


보모상궁은 왕자녀의 양육을 맡는 나인들 중의 총책임자입니다. 동궁에 두 명, 그 밖의 궁에는 한 명씩 있는데, 왕자녀들은 어릴 때에 이들을 ‘아지(阿之)’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왕의 부인인 후궁이 아닌 이상에야 궁녀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품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왕의 유모인 "봉보부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봉보부인(종1품)이 되면, 외명부로 이전됩니다.



㉤ 시녀상궁(侍女尙宮)


시녀상궁은 궁중의 지밀에서 항시 봉사하면서 여러 가지 업무를 행했는데, 서적 등을 관장하고 글을 낭독하고 글의 정사(淨寫-글 쓰는 것)를 맡고, 대소잔치의 내연에 좌우 찬례, 전도, 승인, 시위 등을 거행하고, 각 종실과 외척들의 집에 내리는 하사품에 관한 업무를 관장, 규찰하고 그릇과 기타를 다스리는 일 외에 대소 사우(祠宇-따로 세운 사당집)를 총관하여 곡읍(哭泣-소리를 내어 슬피 욺.)도 하며, 왕비와 왕대비의 특사로 그 본댁(친정)에 어명을 받들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 일반상궁(一般尙宮)


이상의 상궁들 외에 뚜렷이 직함이 붙지 않은 일반상궁들이 각 처소마다 7, 8명씩 있어서 그 아래의 나인들을 총괄하고 처소마다의 모든 업무를 책임지기도 합니다. 상궁들은 존칭으로 ‘마마님’이라 불렀습니다.

 

 

5. 나인의 종류


나인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된 궁녀를 이르는 말입니다. 원칙으로는 소녀 때에 ‘견습여관(見習女官)’으로 들어와서 15년이 경과되어야 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왕이 계신 대전 외에도 왕대비, 대왕대비, 동궁 그 밖의 왕자, 공주의 궁과 그리고 후궁과 별궁에 소속된 여인들까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더욱이 왕의 사친의 사당을 지키는 이들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즉 왕과 왕비가 거처하는 궁전을 ‘각전(各殿)’이라 하고, 대군, 왕자, 공주, 옹주, 후궁, 신주를 모신 곳을 ‘각궁(各宮)’이라 하여 궁인이라는 관리를 두었는데 바로 그들이 나인들입니다. 왕족들이 사는 궁들은 각기 사유재산과 그밖에 국가에서 내리는 공물을 가지고 완전히 독립세대를 이루고 있으므로 그 궁에 소속된 나인들은 물론 그 궁에서 보수를 받았습니다.


나인은 대전, 내전에 항시 사는 지밀나인과 침방, 수방 등에서 일하는 도청나인, 안소주방,

밖소주방, 생과방, 세답방, 세수간 등에서 일하는 처소나인으로 크게 나뉩니다.



㉠ 지밀(至密)나인


'지밀'은 대궐에서 가장 지엄하고 중요한 곳으로 말 한마디 새어나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왕의 내외가 거처하는 궁궐 중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침전을 말하는데, 이들은 우선 왕과 왕비의 신변보호 및 기거, 침, 식, 의 등 일체의 시중과 물품관리 및 내시부, 내의원, 내선사 들과 중요한 교섭을 담당했습니다.


㉡ 소주방(燒廚房)나인


수라간은 소주방이라고도 하며 안소주방과 밖소주방으로 나뉩니다. 안소주방 나인은 왕, 왕비의 조석 수라상을 관장하며 주식에 따르는 각종 찬품을 맡았습니다. 밖소주방 나인은 궐내의 대소 잔치는 물론 윗분의 탄일에 잔치상을 차리며 차례, 고사 등도 담당해야 했습니다.


㉢ 생과방(生果房)나인


후식에 속하는 것입니다. 즉, 생과, 숙실과, 조과, 차, 화채, 죽 등을 만듭니다. 조석 수라상은

소주방나인을 도와서 거행하며 잔치음식의 다과류는 이곳에서 관장했습니다.


㉣ 퇴선간(退膳間)나인


지밀에 부속되어 있는 중간 부엌인 퇴선간에서 수라를 지으며 안소주방에서 운반한 음식을

다시 데워서 수라상에 올리고 수라상 물림을 담당했습니다.



6. 궁중의 주방과 조리인



(1) 궁중의 주방


궐내에서 왕, 왕비, 대왕대비, 세자는 각각 대전, 중궁전(왕비전), 대비전, 세자궁의 전각에서 각각 기거하십니다. 일상의 식사는 각전에 딸린 주방에서 담당이 정해진 벼슬아치나 차비들이 만들어 올렸습니다. 왕과 왕비의 침전에서는 수라를 드십니다. 왕과 왕비의 수라를 만드는 곳을 수라간(水剌間) 또는 소주방(燒廚房)이라고 하며, 침전과는 별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창덕궁의 수라간은 침전인 대조전(大造殿)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수라상을 올릴 때는 배선실에 해당하는 퇴선간에서 상을 차리고 물린 상을 정리합니다. 생과방(生果房)에서 후식을 만들어 올립니다. 그밖에 주원숙설소(廚院熟設所)에서는 궁중의 연회 때에 임시로 가가(假家)를 지어서 설치한 주방을 주원숙설소, 또는 내숙설소(內熟說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시로 설치한 주방을 행주방(行廚房)이라 하였습니다.



(2) 궁중의 조리인


조선시대 후기 궁중에서는 평상시의 수라상에 올리는 음식을 조리하는 일은 주로 나인인 주방상궁들이 만들었으며, 궁중의 잔치인 진연이나 진찬 때는 대령숙수라고 하는 남자조리사들이 만들었습니다.


주방상궁(廚房尙宮)


주방상궁은 대개 40세가 지나서 되는데 이미 이때는 조리경험이 30년 이상이나 되는 전문조리인입니다. 상궁은 궁녀 중 정5품으로 최고직이고 최하는 4,5세의 어린 견습나인까지 있습니다. 주방나인은 대개 10세 이상부터 시작합니다.


주방나인들은 처소나인에 속하며 평상시는 왕과 왕비의 조석 수라상을 준비합니다. 궁녀 중

식(掌食), 장찬(掌饌), 전선(典膳), 상식(尙食) 등이 음식에 관련된 직종을 맡는 이들입니다.


수랏간의 상궁은 일반상궁으로 정5품의 고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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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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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법제적으로 일부일처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왕의 부인은 '왕비' 한사람 뿐입니다.


첩의 신분은 법적인 부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도 없는 신분이었으며, 이는 왕의 후궁들인 빈, 귀인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궁 안에서 봉직하던 여자들을 내명부라고 하며, 이 내명부는 궁녀조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궁녀조직에는 왕의 실질적인 첩인 '내관'과 실제로 궁중실무에 종사하던 정5품 상궁이하의

'궁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숙빈이란 빈호를 가진 여자는 제2비가 아니라, 그냥 고위등급의 궁녀일 뿐입니다.)


▷왕의 부인


정궁(正宮)은 왕의 본부인(正妃)를 지칭하는 말로, 왕비(王妃), 왕후(王后), 국모(國母) 등으로 불리었으며, 품계는 따로 없이 내명부를 총괄하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후궁(後宮)은 왕의 첩(後妻)을 가리키는 말이며, 왕실 여인들이 거처하는 궁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왕의 본처에 대한 호칭은 고려시대의 후(后)에서 비(妃)로 격하되었다. 중국 천자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빈(嬪)은 후궁 중 지위가 가장 높은 자리였으며, 또한 왕세자의 정부인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빈이 거처하는 곳을 빈궁(嬪宮)이라 하였는데, 빈궁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왕의 어머니


왕의 어머니는 대비(大妃), 왕의 할머니는 대왕대비(大王大妃)라 칭하였다. 선왕의 부인 3명이 살아있을 때는 왕위를 즉위한 서열대로 대왕대비․왕대비․대비로 구분하였다. 왕비의 어머니는 부부인(府夫人)이라고 칭하였으며, 대군의 처도 부부인이라고 칭하였다.


▷왕의 딸


공주는 왕의 정비가 낳은 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종친의 처나 딸 또는 문무관의 처 가운데에서 봉작을 받아 공주가 된 자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였다. 공주는 외명부에 속하여 그 품계는 주어지지 않았다. 왕비나 대비처럼 품계를 초월한 존재였던 것이다. 공주의 남편은 종1품 광덕대부(光德大夫)․숭덕대부(崇德大夫)로 의빈(儀賓:駙馬都尉)에 봉작되기도 하였다.

 

옹주는 후궁이 낳은 딸로, 공주와 마찬가지로 품계를 초월하여 외명부에 속하였다. 옹주에게 장가든 사람에게는 종2품 위(尉)의 작호를 주었다.


이에 따르면 공주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종1품의 위를 주었다가 뒤에 정1품의 위로 올렸으며, 임금의 서녀(庶女)인 옹주(翁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종2품의 위를 주었다가 뒤에 정2품으로 올려 주었다. 또한 왕세자의 적녀(嫡女)인 군주(郡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처음에 부위(정3품 당상관), 왕세자의 서녀인 현주(縣主)에게 장가든 의빈에게는 첨위(정·종3품 당하관)를 주어 뒤에 올려 주었다.


 

 

1) 내명부(內命婦)


내명부는 궁중에서 봉직하는 여관(女官)으로서 품계가 있는 여인을 총칭하는 말이다. 세종 10년(1482)에 여관의 제도와 직분을 상정하여 조선시대 여관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내명부는 왕비이하로 편제되며 왕비와 세자빈은 '왕족'이므로 내명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왕의 후궁은 빈 이하 숙원까지로 내관(內官)으로 직무는 따로 없었고 임금의 총애와 왕자 생산 여하에 따라 그 품계가 올라갔다.



정1품 빈(嬪)


종1품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종2품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종3품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종4품 숙원(淑媛)



정1품과 종1품인 빈, 귀인은 따로 정해진 직책이 없었으나, 정2품 이하의 모든 내관, 궁관들은 정해진 직책이 있었습니다.



후계자는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세손과 왕세손빈으로 불렸습니다.


왕세자의 후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자궁에 배속된 궁녀조직 또한 내관직과 궁관직으로 나누어지며, 마찬가지로 내관직은 세자의 첩들,  궁관직은 실무궁녀로 구성되었습니다.


< 내관직 >


정1품 세자빈(世子嬪)


종2품 양제(良娣)


종3품 양원(良媛)


종4품 승휘(承徽)


종5품 소훈(昭訓)


< 외관직(동궁에서 일하는 궁녀들의 계급) >


종6품 : 수규(守閨), 수칙(守則)


종7품 : 장찬(掌饌), 장정(掌正)


종8품 : 장서(掌書), 장봉(掌縫)


종9품 : 장장(掌藏), 장식(掌食), 장의(掌儀)



2) 외명부


외명부는 조선시대 특수층의 여인과 봉작을 받은 일반 사대부 여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즉 종친의 처․딸 및 문무관의 처로서 남편의 지위에 따라 봉작을 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특수층의 여인은 왕실의 내명부를 제외한 왕의 유모, 왕비의 모, 왕녀․왕세자녀를 지칭하며, 일반 사대부 여인은 종친의 처와 문무백관의 처 등을 말한다. 외명부는 대전유모(大殿乳母)와 같이 자신의 공로에 의해 봉작을 받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아버지와 남편의 신분 및 관직에 상응하여 봉작을 받았다

 

ꡔ경국대전ꡕ에 나오는 외명부의 품계는 다음과 같이 구별되었다.


<왕실>


공주(公主)․옹주(翁主) -무계(無階)


부부인(府夫人, 왕비의 어머니) -정1품


봉보부인(奉保夫人) -종1품


군주(郡主, 왕세자의 적녀(嫡女)) -정2품


현주(縣主, 왕세자의 서녀(庶女)) -정3품



<종친의 처와 문무관의 처>


부부인(府夫人, 대군의 처) 정경부인(貞儆夫人) -정1품


군부인(郡夫人, 왕자군의 처) 정경부인(貞儆夫人) -종1품


현부인(縣夫人) 정부인(貞夫人) -정2품․종2품


신부인(愼夫人) 숙부인(淑夫人) -정3품 당상관


신인(愼人) 숙인(淑人) -정3품 당하관


〃 〃 -종3품


혜인(惠人) 영인(令人) -정4품․종4품


온인(溫人) 공인(恭人) -정5품․종5품


순인(順人) 의인(宜人) -정6품․종6품


안인(安人) -정7품․종7품


단인(端人) -정8품․종8품


유인(孺人) -정9품․종9품




3. 내명부 소속 궁녀들의 품계(통칭 중궁전 관할)



상궁(尙宮)(정5품) : 왕비를 인도하며, 상기와 전언을 통솔.


상의(尙儀)(정5품) : 일상생활의 모든 예의와 절차를 맡았으며, 전빈과 전찬을 통솔.


상복(尙服)(종5품) : 의복과 수로 무늬 놓은 채장을 공급하고, 전의와 전식을 통솔.


상식(尙食)(종5품) : 음식과 반찬을 준비하였으며, 사선과 전약을 통솔.


상침(尙寢)(정6품) : 왕이 옷을 입고 먹는 일을 진행하는 순서를 맡으며, 사설과 전등을 통솔.


상공(尙功)(정6품) : 여공의 과정을 맡았고, 사제와 전채를 통솔.


상정((尙正)정6품) : 궁녀의 품행과 직무단속 및 죄를 다스림.


상기(尙記)(종6품) : 궁내의 문서와 장부의 출입을 담당.


수규(守閨)(종6품)

→ 세자궁 소속으로 세자빈을 도와 세자궁의 규율, 문서의 출납, 음식 따위에 관한 일을 맡음.


수칙(守則)(종6품) → 세자궁 소속.


전빈(典賓)(정7품) : 손님 접대, 신하가 왕을 뵐 때 접대, 잔치 관장, 왕이 상을 주는 일 등을 맡음.


전의(典衣)(정7품) : 의복과 머리에 꽂는 장식품의 수식을 맡음.


전선(典膳)(정7품) : 음식을 삶고 졸여 간에 맞는 반찬을 만듦.


전설(典設)(종7품) : 장막을 치고 돗자리를 준비하며 청소하는 일과 물건을 베풀어 놓은 일을 담당.


전제(典製)(종7품) : 의복 제작.


전언((典言)종7품) : 백성에게 널리 알리고 왕에게 아뢰는 중계구실 담당.


장찬(掌饌)(종7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음식에 관한 일을 맡음.


장정(掌正)(종7품) → 세자궁 소속으로 문서의 출입, 자물쇠의 관리, 세자궁 내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 따위를 맡음.


전찬(典贊)(정8품) : 조회(朝會) 때 손님을 돕고 안내하며 연회를 준비하는 일을 맡음.


전식(典飾)(정8품) : 왕의 머리를 감고 화장하는 일과 세수하고 머리 빗는 일을 담당.


전약(典藥)(정8품) : 처방에 따라 약을 달임.


전등(典燈)(종8품) : 등불과 촛불을 맡음.


전채(典彩)(종8품) : 비단과 모시 등 직물을 맡음.


전정(典正)(종8품) : 궁관의 질서를 바르게 하는 일을 도움.


장서(掌書)(종8품) → 세자궁 소속으로 서책(書冊)에 관한 일을 맡음.


장봉(掌縫)(종8품) → 세자궁 소속으로 바느질과 길쌈하는 일을 맡음.


주궁(奏宮)(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상(奏商)(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각((奏角)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변치(奏變徵)(정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치(奏徵)(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우(奏羽)(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주변궁(奏變宮)(종9품) : 음악에 관한 일을 맡음.


장장(掌藏)(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재화(財貨) 관리를 맡음.


장식(掌食)(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음식‧땔감‧그릇 따위에 관한 일을 맡음.


장의(掌儀)(종9품) → 세자궁 소속으로 의약에 관한 일을 맡음.



◆ 기타(내명부에 속하지는 않음) ◆



무수리 : 궁중의 각 처소에서 궁녀들이 부리던 청소 따위의 잔심부름을 담당하던 계집종.


비자(婢子) :  별궁‧본곁‧종친 사이의 문안 편지를 전달하던 계집종.


각심이 :  상궁이나 나인의 방에 속하여 잡역에 종사하던 계집종.


의녀(醫女)=의기(醫妓) : 간단한 의술을 익혀 내의원과 혜민서에서 심부름하던 여자들로 출산 때 조산부 노릇까지 하였고 궁중잔치에 춤을 추는 기생 역할도 하여서 일명 ‘약방기생(藥房妓生)’이라 불렸고 여죄인을 잡아가는 등의 여순경 역할도 담당. 



4. 상궁의 종류



상궁은 직첩을 받으면 그날부터는 머리에 첩지(머리 가르마 가운데에 장식하는 것)를 달게 됩니다.



상궁이 되기 전은 항아(달 속에 있는 선녀)님이라 부르고 상궁이 되면 비로소 마마님이라 부르고 대접받게 되는데, 상궁 첩지를 받으면 궁안에 방을 하나씩 주어 따로 세간을 내주었습니다. 따로 밥짓고 빨래하는 하녀를 두고 살림을 하는데 이 일을 하는 사람을 ‘각방서리’라고 합니다.


㉠ 제조상궁(提調尙宮)


제조상궁은 일명 큰방상궁이라고 하여 수백 명의 궁녀 중 으뜸이 되는 상궁으로 권세와 권위가 대단하여 남자관리로 치면 영의정의 지위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제조상궁은 단 한사람이며, 자격은 궁녀 중에 연조가 오래되고 위품이 있고 인격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학식이 많고 수많은 궁녀를 통솔할 수 있는 영도력이 있어야 하고 인물도 출중해야 됩니다.

제조상궁의 임무는 대전 어명을 받들고 내전의 대소 치산(治産-살림살이)을 주관합니다. 제조상궁에 대한 음식대접은 임금님의 수라상과 가짓수를 같게 하고 분량만 적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방상궁이 궁궐을 출입할 때는 세수간 나인과 비자가 따라 다녔습니다.



㉡ 부제조상궁(副提調尙宮)


부제조상궁은 제조상궁의 다음 자리로 일명 ‘아랫고상궁’이라고도 하며 제조상궁이 세상을 떠나면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보석과 의식주에 걸친 왕의 귀중품은 물론 수라에 쓰이는 반상기용인 은기, 자기 및 유기와 비단 등이 있는 아랫곳간의 물품들의 출납은 부제조상궁의 담당이었습니다.



㉢ 대령상궁(待令尙宮)


대령상궁은 일명 ‘지밀상궁(至密尙宮)’이라고 합니다. 항시 왕의 곁에서 어명을 받드는 자세로 대기하고 있는데, 왕의 수족격입니다.



㉣ 보모상궁(保姆尙宮)


보모상궁은 왕자녀의 양육을 맡는 나인들 중의 총책임자입니다. 동궁에 두 명, 그 밖의 궁에는 한 명씩 있는데, 왕자녀들은 어릴 때에 이들을 ‘아지(阿之)’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왕의 부인인 후궁이 아닌 이상에야 궁녀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품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왕의 유모인 "봉보부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봉보부인(종1품)이 되면, 외명부로 이전됩니다.



㉤ 시녀상궁(侍女尙宮)


시녀상궁은 궁중의 지밀에서 항시 봉사하면서 여러 가지 업무를 행했는데, 서적 등을 관장하고 글을 낭독하고 글의 정사(淨寫-글 쓰는 것)를 맡고, 대소잔치의 내연에 좌우 찬례, 전도, 승인, 시위 등을 거행하고, 각 종실과 외척들의 집에 내리는 하사품에 관한 업무를 관장, 규찰하고 그릇과 기타를 다스리는 일 외에 대소 사우(祠宇-따로 세운 사당집)를 총관하여 곡읍(哭泣-소리를 내어 슬피 욺.)도 하며, 왕비와 왕대비의 특사로 그 본댁(친정)에 어명을 받들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 일반상궁(一般尙宮)


이상의 상궁들 외에 뚜렷이 직함이 붙지 않은 일반상궁들이 각 처소마다 7, 8명씩 있어서 그 아래의 나인들을 총괄하고 처소마다의 모든 업무를 책임지기도 합니다. 상궁들은 존칭으로 ‘마마님’이라 불렀습니다.

 

 

5. 나인의 종류


나인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된 궁녀를 이르는 말입니다. 원칙으로는 소녀 때에 ‘견습여관(見習女官)’으로 들어와서 15년이 경과되어야 나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왕이 계신 대전 외에도 왕대비, 대왕대비, 동궁 그 밖의 왕자, 공주의 궁과 그리고 후궁과 별궁에 소속된 여인들까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더욱이 왕의 사친의 사당을 지키는 이들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즉 왕과 왕비가 거처하는 궁전을 ‘각전(各殿)’이라 하고, 대군, 왕자, 공주, 옹주, 후궁, 신주를 모신 곳을 ‘각궁(各宮)’이라 하여 궁인이라는 관리를 두었는데 바로 그들이 나인들입니다. 왕족들이 사는 궁들은 각기 사유재산과 그밖에 국가에서 내리는 공물을 가지고 완전히 독립세대를 이루고 있으므로 그 궁에 소속된 나인들은 물론 그 궁에서 보수를 받았습니다.


나인은 대전, 내전에 항시 사는 지밀나인과 침방, 수방 등에서 일하는 도청나인, 안소주방,

밖소주방, 생과방, 세답방, 세수간 등에서 일하는 처소나인으로 크게 나뉩니다.



㉠ 지밀(至密)나인


'지밀'은 대궐에서 가장 지엄하고 중요한 곳으로 말 한마디 새어나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왕의 내외가 거처하는 궁궐 중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침전을 말하는데, 이들은 우선 왕과 왕비의 신변보호 및 기거, 침, 식, 의 등 일체의 시중과 물품관리 및 내시부, 내의원, 내선사 들과 중요한 교섭을 담당했습니다.


㉡ 소주방(燒廚房)나인


수라간은 소주방이라고도 하며 안소주방과 밖소주방으로 나뉩니다. 안소주방 나인은 왕, 왕비의 조석 수라상을 관장하며 주식에 따르는 각종 찬품을 맡았습니다. 밖소주방 나인은 궐내의 대소 잔치는 물론 윗분의 탄일에 잔치상을 차리며 차례, 고사 등도 담당해야 했습니다.


㉢ 생과방(生果房)나인


후식에 속하는 것입니다. 즉, 생과, 숙실과, 조과, 차, 화채, 죽 등을 만듭니다. 조석 수라상은

소주방나인을 도와서 거행하며 잔치음식의 다과류는 이곳에서 관장했습니다.


㉣ 퇴선간(退膳間)나인


지밀에 부속되어 있는 중간 부엌인 퇴선간에서 수라를 지으며 안소주방에서 운반한 음식을

다시 데워서 수라상에 올리고 수라상 물림을 담당했습니다.



6. 궁중의 주방과 조리인



(1) 궁중의 주방


궐내에서 왕, 왕비, 대왕대비, 세자는 각각 대전, 중궁전(왕비전), 대비전, 세자궁의 전각에서 각각 기거하십니다. 일상의 식사는 각전에 딸린 주방에서 담당이 정해진 벼슬아치나 차비들이 만들어 올렸습니다. 왕과 왕비의 침전에서는 수라를 드십니다. 왕과 왕비의 수라를 만드는 곳을 수라간(水剌間) 또는 소주방(燒廚房)이라고 하며, 침전과는 별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창덕궁의 수라간은 침전인 대조전(大造殿)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수라상을 올릴 때는 배선실에 해당하는 퇴선간에서 상을 차리고 물린 상을 정리합니다. 생과방(生果房)에서 후식을 만들어 올립니다. 그밖에 주원숙설소(廚院熟設所)에서는 궁중의 연회 때에 임시로 가가(假家)를 지어서 설치한 주방을 주원숙설소, 또는 내숙설소(內熟說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시로 설치한 주방을 행주방(行廚房)이라 하였습니다.



(2) 궁중의 조리인


조선시대 후기 궁중에서는 평상시의 수라상에 올리는 음식을 조리하는 일은 주로 나인인 주방상궁들이 만들었으며, 궁중의 잔치인 진연이나 진찬 때는 대령숙수라고 하는 남자조리사들이 만들었습니다.


주방상궁(廚房尙宮)


주방상궁은 대개 40세가 지나서 되는데 이미 이때는 조리경험이 30년 이상이나 되는 전문조리인입니다. 상궁은 궁녀 중 정5품으로 최고직이고 최하는 4,5세의 어린 견습나인까지 있습니다. 주방나인은 대개 10세 이상부터 시작합니다.


주방나인들은 처소나인에 속하며 평상시는 왕과 왕비의 조석 수라상을 준비합니다. 궁녀 중

식(掌食), 장찬(掌饌), 전선(典膳), 상식(尙食) 등이 음식에 관련된 직종을 맡는 이들입니다.


수랏간의 상궁은 일반상궁으로 정5품의 고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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