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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상

정윤덕 2020. 12. 23. 15:55

어려운 때이지만 모두들 별일없이 평안하시겠지?

올 한 해 베풀어준 후의에 감사를 표하며

두서없는 글로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온 가족 함께 즐거운 성탄,소망의 새해를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상한 한 해

짙게 깔린 회색빛 구름 아래

앙상한 가지들은 삭풍에 흔들리고

눈 쌓인 거리에는 인적이 끊겨

성탄의 캐럴마저 낯설게 들린다

 

코로나의 공포가 짙게 드리운 세상

연일 치솟는 감염소식에 절로 오금이 저려오고

병상을 대기하는 환자들의 필사적인 몸부림과

무료식품을 얻고자 길게 늘어선 그 끝없는 차량행렬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하는데

 

참으로 우리는 지금

이상한 한 해를 살아가고 있구나

이른 봄부터 겨울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으니..

허지만 세월은 무심한 것

이 끔찍한 한 해도 어김없이 저물어

이제 며칠만 지나면 또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세상이 어수선해도 용기를 내야지,

이처럼 걱정과 공포에 허둥대다

그냥 어둠 속으로 사라질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어렵고 암울한 때에도

차가운 눈바람을 막아주는 아늑한 거처가 있고

식탁위에 놓인 따뜻한 커피와 음식들이

마치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오두막집 등불처럼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려주니

정말 고맙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지

 

때로 삶이 힘들고

우리의 처한 상황이 겨울처럼 잔인할찌라도

우리에겐 그 삶을 부등켜 안아야 할 사명이 있다

절망을 거부할 자유,

열정과 소망으로 내일을 기약할 자유가 있다

 

올해 코로나로 유보했던 일들

내년에는 갑절로 열매를 거두어야지

때로 어리석은 우리가 그 섭리하심을 이해하기 힘들어도

변함없는 주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바라보며

눈물겨운 의료진의 투쟁과 백신의 도움으로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아,우리가 동경하여 찾아온 미국,이 새로운 조국이

코로나로 인한 참상에서 하루 속히 회복되고

거짓과 독선,이기적인 파벌에서 벗어나

참으로 미국을 미국되게 하는 그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진정한 리더십으로 세계를 이끌어,

다시금 자유의 횃불을 밝히며 만방에 우뚝서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싶다

 

삶이 얼마나 길다고 탄식만 하고 있을까?

어둠속에 허둥대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나 짧다

이제라도 못난 자신을 자조하기보다는 따스한 눈빛으로 돌아보고

비록 내 삶이 과오와 부족함으로 얼룩진 졸작이라고 하여도

눈물겨운 연민으로 부둥켜 안아야지

절대로 나태한 무의식 속에 소중한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기를 쓰고 어둠에서 벗어나

빛과 소망으로 내일을 기약해보자

 

"The Sun Also Rises"

인내와 신념으로 마음과 육신을 건강하게 지켜 가노라면

그 언젠가 태양은 다시 찬연하게 불타 오르겠지

주님,

2021년- 소망으로 맞는 한 해

부디 우리 생애의 최고의 해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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