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최 소식전할 길 없으니...
팔공산에 들어온 지 벌써 10년
도를 닦아도 물미가 터였을 텐데
풍파에 시달린 몸이라 정신까지 혼미해
내 아직 깊은 경지엔 다다르지 못하였도다.
창을 열면 느을 푸른빛으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던 팔공산이었는데
머얼리 흰눈으로 덮인 겨울의 초라한 산이로다.
우리들처럼...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C034D54A0BEC120)
녹향,보리수다방, 벼루빡집에 제2의 고향까지
허허 웃음만 나오네.
봉화,영덕,풍기,점촌,일직의 촌놈수재(?)들
이제 자기 자리에서 한 몫을 다하고
고희를 지난 지금 서로 안부를 전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다행들인가!
고난의 한 해를 넘긴 다조
가는 년 뒤도 보기 싫겠지만
오년 년에는 건강 또 건강하시게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글 많이 쓰고.
한국의 심장에서 즐거움을 노래하는 지우
가끔 보내주는 눈요기꺼리와
수준 높은 명사 논객의 글들 동감한다네.
가까이 함께 있는 송하
초년 때 고생한 뒤끝일까
몸조심, 건강 조심하시게.
한 달에 한 번 쯤은 만나야지 않겠는가?
나 싫다고 멀리 달아난 신웅님, 그리고 직환.
자네만이라도 우리 땅에 함께 있었다면
우리의 만남이 더욱 자주였을 텐데..
뭐시라? 당최 연락이 없다고?
내가 보내는 메일을 한 번도 읽지 않으면서...
안 들어가는 걸로 생각했었지. 변명 아니야.
꿀 팔아 수 억 벌었지만 수중에 남는 게 없으니
그래도 아침 먹고 갈 곳이 있어 다행이지 뭐.
내 손으로 가꿔먹는 채소들도 맛있고.
총재 청도 도사님
내년이면 경지에 이르러 큰 작품 기대되고
자주 얼굴 보지 못해 송구할 뿐.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2154754A0BF4C10)
연말에 안부 물을 수 있는 친구 있어
복이고 행운이고 즐거움일지니.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함께 할 지어다.
저 먼 먼 옛 일들..
대보 바닷가와 눈 덮인 소백산, 김천 직지사 골짜기,
봉화 물야 약수터, 부산 기장의 바닷가 등등
아 ,참 빠뜨릴 수 없는 댓노까지
추억이 있어 그리운 벗들이여
그대들도 친구의 소중함을 잊지는 않았겠지
자주자주 연락들 하고 지내 세나.
나 자네들 있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CE74A54A0C00C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