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잔인한3월

정윤덕 2013. 3. 25. 20:32

 

잔인한 3월

 

    글/밤비(朴鍾鶴)

 

춥다

사람들도 춥고 꽃도 춥다

사람들은 겨울옷을 꺼내 입고 

꽃들은 입술이 파래진다

거센 바람에 파르르 떤다

잔인한 3월이란

이런 의미였을까

오뉴월에 내린다는 여자의 恨이

어머니의 恨까지 더한 것일까

천안함 호국의 영웅들이여

부디 지상의 일은 남은 자의 몫으로 돌리시고

극락 왕생하소서

 

♤.만남 / 매향 박고은
       


그 날 웃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건
봄을 알리는 시작이었습니다
지그시 응시하던
당신의 까만 눈망울은
밤하늘 샛별을 담고 있었고
말없이 다독이던 손동작은
편안함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 날 이후 가슴에 품은 이름은
차마 토하지 못한 채
단단한 꽃씨로 박혀 버렸기에
이제 나는 당신으로 인해 피는 꽃이요
당신은 내 어깨에 머무는 햇살
불러주길 기다리는 노래
내 혼에 빛으로 내린 아침입니다.



시집 '그대를 만나면 좋아지는 이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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