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문주란

정윤덕 2012. 11. 24. 20:17

    하고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한마디 말 못하고 헤어지는 당신을 이제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잊어 애태우며 허전한 발길 돌리면서 그리움 달랠 길 없어 나는 걸었네 수많은 사연들이 메아리 쳐도 지금은 말 못하고 떠나가는 당신을 이제와서 뉘우쳐도 허무한 일인데 하늘 저 멀리 떠나버린 당신을 못잊어 애태우며 쓸쓸한 발길 돌리면서 그리움 참을 길 없어 나는 걸었네

 

 


♧ 작사가 정두수의 가요따라 삼천리
 
 문주란은 남자 키로 노래한다. 그만큼 음폭이 넒기 때문이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색 그래서 부드러움 보다 더 강한건 없다는 말을 우리는
그녀의 노래에서 새삼 느끼게된다. 저 부산 가시나 아임니꺼...
마 잘봐 주이소 무뚝뚝한 말투와는 달리 그녀의 노래는 세련미가
 넘친다고 음을 내지를땐 포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 같은 처절한
 목소리에 희감기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15세의 소녀 가수 문주란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요계를 흔들었다 동숙의 노래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게 그녀의 한계인가 워낙 제1탄이 빅히트 이다 보니 그 진동
 여파로 제2탄이 문제였다 웬만해서는 제1탄을 압도하지 않으면
 그늘에 묻히기에...큰 히트송의 영향력은 그만큼 컸던 겄이다.


1970년 대에 들어 서면서 우리 사회는 지난 베트남 파월장병 이후 또 한번
인력을 수출하기 시작한다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 이들은 외화를
벌려고 타국 만리로 떠난다. 그날 이들이 떠나는 김포공항은 눈물의 공항이 되고만다.
누가 가고 싶어서 가고 헤어지고 싶어서 보내 겠는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가족 끼리 또는 연인들 끼리...당시 김포공항은 눈물이 넘치는 이별의 공항이었다.
공항의 이별은 한시대의 아픔 그리고 오늘 우리 경제가 있기 까지의 고통 이었다.
나는 이 노래를 역사에 남기고 싶었다. 가요는 시대의 지문이 아니겠는가...
이날 가족을 보낸 탓일까? 나는 공항의 이별에 이어 눈물로 끝난사랑에
노래 시를 다시 붙였다. 도무지 충동을 걷잡을수 없었다.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남진이 부른 김포 가도이다.


문주란은 공항의 이별로 재기한다. 작품(작사.작곡)도 주효했지만 무었보다
가수가 지닌  잠재력이 폭발한 겄이었다. 그러니까 작가의 몫은 가수의
숨겨진 능력을 찾는데 있다. 문주란 특유의 개성 문주란만이 가지고 있는
호소력을 살릴때 노래뿐만 아니라 작품도 살아 나는 겄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말한다. 문주란 에게는 목가풍이나 연가같은 세미트로트 풍의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이를 테면 봄날은 간다, 덕수궁 돌담길, 외나무 다리
같은 노래 말이다.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문학을 했을 그녀 그만큼 문주란은
 문학 재능도 있고 기질도 있다. 사색과 고독을 즐기는 독신녀 문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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