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농부 주말농장
내 나이 일흔
퇴직한지 벌써 6년이 넘었다.
아직은 마음이 젊은가 보다.
매일매일 나갈 일터가 있으니...
백수는 아닌가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고
내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
날 필요로하는 곳이있고
내가 갈 곳이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웃으며 집을 나선다.
고추 감자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내부
이제 반 농부는 되었나보다.
50여평 논이었던 밭을 임차했다.
삽과 괭이질을 한 달여
이랑 만들고 비닐씌워
감자, 유월콩 먼저심고
상추, 쑥갓, 배추,엇갈이 무,파를 파종하고
고추,가지,호박,오이,파프리카 모종사다 심고
싹을 틔워 자라는 과정을
신기해서 매일매일 들여다 본다.
무슨놈의 잡초는 그리도 많이 나는지..
안 길러본 친구는 모르리라....
벌통이 50군
2006년도 3월 퇴직하자마자
낙동에서 우현이와 벌을 시작했지..
달랑 5통...
지금은 청호,청구와 셋이서 52통을 사육하는 양봉인이다.
올해 목표는 꿀 10말이다.
작년엔 이보다 많았지만....
벌만큼 기술이 요하는 양축은 없으리라...
미대동 제2봉장
올해는 풍밀해서
친구들에게 맛도 보이고
꿀도 많이 팔아야지....
많이들 팔아주시게.
옥수수 화분을 뒷다리에 모우는 벌님들
7월이면 장마라
벌들이 꽃가루를 자급 못해
옥수수를 심어야 하지.
옥수수 먹고 화분 얻게 하고...
올해는 강원도 찰 옥수수 씨앗을 구해 모종을 부었다네.
옥수수 종묘
농업경영체 등록
무슨 말인지도 모를거여..
난 당당한 농업경영인이 되었지.
벌 50군 이상
농협 조합원에
양봉협회 회원이고 양봉농협 주주까지..
그래서
농업경영체 등록 가능했고
따라서 1톤 미만 화물(무쏘 픽업) 차주로서
면세유를 지급 받는 농민이 되었소이다.
면세유?
뭐 얼마나 혜택이 큰줄 알았는디
1년에 372 리터-그러니까 한 달에 31 리터씩 딱 한 번 주유.
1,800원 짜리 경유를 1,300원에 넣는거여.
돈으로 따지면 한 달 1,5000원 1년 18만원 국가 혜택, ㅎㅎ
아카시 꽃대
이제 곧 아카시가 필거여.
5월 한 달이 양봉인에겐 제일 바쁘고 중요한 시기지.
아양교부근엔 벌써 위 사진처럼 꽃이 피는데..
청호집 가산산성엔 아직이여.
오늘도 청호랑, 청구랑, 세 시간
벌들과 씨름하고 왔당게.
팔공산 농사 일지 마칠거야.
오른 팔 엘보가 한 달째 괴롭지만
내일 아침이면
또 밭으로 봉장으로
백수가 과로사 한다 해도
일터가 있어 즐겁다 말할거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프면
일하셔 일.
진달래 꽃 구경 눈시리게 하셔....